달러 패권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제재가 반복되면서 BRICS 국가들은 달러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결제 인프라를 오랫동안 추진해왔습니다. 그 해답으로 부상한 것이 BIS 혁신허브의 mBridge 프로젝트입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자들과 분석가들이 이 mBridge의 브리지 자산으로 XRP를 유력 후보로 지목하기 시작했습니다.
5월 2일, 여러 연구자들이 XRP가 기술적으로 BRICS 국가 간 국경 간 결제의 중립 결제 자산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달러도 위안화도 아닌 제3의 중립 결제 레일. 그 자리에 XRP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XRP BRICS — mBridge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요
먼저 mBridge를 이해해야 합니다.
mBridge는 BIS(국제결제은행) 혁신허브가 중국인민은행, 홍콩금융관리국, 태국중앙은행, UAE 중앙은행과 함께 개발 중인 다자간 CBDC 국경 간 결제 플랫폼입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각국이 자국 디지털 화폐(CBDC)를 유지하되, 그 사이를 연결하는 중립 브리지 레이어를 통해 국경 간 결제를 처리하는 것입니다.
현재 SWIFT를 통한 국제 결제는 중개은행을 여러 단계 거치며 1~5 영업일이 소요되고 단계마다 수수료가 붙습니다. 미국의 금융 제재는 SWIFT 접근 차단을 통해 집행됩니다. BRICS 국가들이 대안을 찾는 이유입니다. mBridge가 완성되면 결제는 수 초 안에 처리되고 미국의 제재망을 우회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브리지 레이어에서 서로 다른 CBDC 사이의 가치를 교환하는 매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달러를 쓰면 미국 의존성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위안화를 쓰면 중국 패권이 우려됩니다. 중립적이고 탈중앙화된 브리지 자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XRP BRICS 브리지 자산론 — 기술적 근거 3가지
XRP가 BRICS 브리지 자산 후보로 부상하는 데는 구체적인 기술적 근거가 있습니다.
첫째, ISO 20022 정렬입니다. 리플은 2024년 말 ISO 20022 표준화 기구의 공식 회원이 됐습니다. XRP 관련 워킹그룹이 메시지 정의와 토큰 식별자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ISO 20022는 전 세계 은행이 금융 메시지를 주고받는 공통 언어입니다. SWIFT도 2025년 11월 ISO 20022 전환을 완료했습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SWIFT 메시지 트래픽의 약 90%가 ISO 20022를 완전히 채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XRP는 이 표준에 맞춰 설계된 소수의 암호화폐 중 하나입니다.
둘째, 무거버넌스 구조입니다. XRP 레저는 어떤 단일 기관이나 국가도 통제하지 않는 탈중앙화 오픈소스 네트워크입니다. 리플이 개발에 기여하지만 레저 자체를 통제하지 않습니다. BRICS 국가 입장에서 중국이나 미국 어느 쪽도 통제하지 않는 중립 레일이라는 점이 결정적 매력입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관할권, 위안화 기반 자산은 중국 관할권에 종속됩니다. XRP 레저는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셋째, SWIFT-Thunes-리플 연결입니다. SWIFT가 Thunes의 은행 연계 서비스와 통합되면서 11,000개 이상의 은행이 리플의 유동성 상품에 선택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Thunes는 리플의 온디맨드 유동성(ODL)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으며, 여기서 XRP가 브리지 자산으로 기능합니다. 결제 경로는 이렇습니다. 기업이 SWIFT로 송금 → SWIFT가 Thunes로 라우팅 → Thunes가 리플 ODL 인프라 활용 → XRP가 실시간 정산. 이 연결이 이미 작동하고 있습니다.
XRP BRICS — ISO 20022 호환 코인들의 경쟁
XRP만이 유일한 후보는 아닙니다. 공정하게 봐야 합니다.
ISO 20022 표준을 충족하는 암호화폐는 XRP 외에 스텔라(XLM), XDC 네트워크, 알고랜드, 아이오타, 헤데라 해시그래프, 퀀트, 카르다노 등 8개입니다. 이 중 XRP와 XLM만 ISO 20022 표준화 기구의 공식 회원입니다.
스텔라(XLM)는 XRP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 경쟁자로 자주 거론됩니다. XDC 네트워크는 무역금융 특화로 일부 BRICS 국가에서 파일럿을 진행 중입니다. 스테이블코인도 경쟁자입니다. SWIFT가 Citi와 진행한 시범 거래에서 USDC가 동일한 정산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속도와 안정성에서 강점이 있지만 미국 관할권 종속이라는 BRICS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XRP의 차별점은 처리 속도(3~5초), 수수료($0.0002 이하), 검증된 10년 이상 무중단 운영 이력, 그리고 리플의 글로벌 금융기관 파트너십 네트워크입니다.
SWIFT도 변하고 있다 — XRP와의 접점
SWIFT는 2026을 목표로 40개 이상의 은행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공유 원장 결제 시스템 MVP를 개발 중입니다. BNP파리바 증권, 인테사산파올로, 소시에테제네랄이 참여한 2026년 1월 시범에서 토큰화 채권 대 법정화폐, 디지털 결제 간 정산이 성공했습니다.
이 흐름에서 XRP의 포지션은 명확합니다. SWIFT가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시간 통화 브리징이 필요한 구간에 XRP의 온디맨드 유동성이 들어갑니다. 강제는 아닙니다. 선택입니다. 그러나 선택지로 이미 연결돼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중하게 봐야 할 것들
낙관론만 전달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mBridge 프로젝트에서 XRP가 공식 브리지 자산으로 채택됐다는 공식 발표는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연구자들의 분석과 기술적 적합성 논의 수준입니다. BRICS 국가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관련 기업인 리플이 개발한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합니다. 탈달러를 추구하면서 미국 민간 기업의 기술에 의존한다는 모순입니다. 실제 채택까지는 정치적, 기술적, 규제적 장벽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XRP 레저가 리플의 것이 아닌 탈중앙화 공개 네트워크라는 사실, 어느 나라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 이 논리를 반박합니다. 기술과 기업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COINXPLORE 생각
XRP의 BRICS 브리지 자산론은 단순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아닙니다. 글로벌 금융 지형이 달러 일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에서 XRP가 기술적으로 가장 잘 준비된 중립 레일이라는 논리입니다.
ISO 20022 정렬, 무거버넌스 구조, SWIFT-Thunes 연결, 10년 이상의 운영 이력. 이 조건들이 우연히 맞춰진 게 아닙니다. 리플이 10년 넘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하면서 쌓아온 인프라입니다.
물론 이 내러티브가 실제 채택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긴 시간과 복잡한 지정학적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XRP가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논리가 점점 더 구체적인 근거를 갖춰가고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지금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분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며 투자 판단은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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